안녕하세요!
지구 특파원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때로는 좁은 골목길에서 후진해야 하거나, 주차 공간을 빠져나오기 위해 브레이크와 후진기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상상해 보세요. 후진기어가 아예 없는 자동차가 존재한다면?
단순히 후진이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후진이 불가능한 자동차, 바로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설적인 소형차 Peel P50입니다.
오늘은 Peel P50의 독특한 탄생 배경부터 기능, 가격, 현재 상태까지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Peel P50,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을까?
2. 얼마나 작을까? 스펙 비교
3. 후진이 불가능한 구조, 이유는?
4. 가격은 얼마였을까? (과거 vs 현재)
5. 지금도 생산되고 있을까?
6. 어디에 쓰일 수 있을까?
7. 단점은 없을까?
8. 결론
Peel P50은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영국 맨 섬(Isle of Man)의 Peel Engineering Company에서 제작된 소형차입니다.
이 회사는 원래 오토바이 부품이나 유리섬유 제품을 만들던 회사였는데요,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더 작고 더 효율적인 차”라고 판단해 소형차 제작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1인용 도시형 차량. 필요한 것만 담은 극단적 효율성."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Peel P50이었고,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죠.
Peel P50의 크기는 상상 이상으로 작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차량과 비교한 스펙입니다:
항목 Peel P50 / 현대 아반떼 (기준)
길이 134cm / 약 465cm
폭 99cm / 약 180cm
높이 120cm / 약 143cm
무게 56kg 약 / 1,200kg
탑승인원 1인용 / 5인용
후진기어 없음 기본 장착
이 차의 무게는 성인 남성이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공간도 딱 한 명만 앉을 수 있습니다.
트렁크는 물론 없고, 짐도 거의 실을 수 없습니다.
Peel P50은 이름 그대로 “전진”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후진기어가 아예 빠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 부품 수를 줄여 비용 절감
- 차량 무게 최소화
단순한 도시 이동 수단으로서의 목적
그럼 뒤로 가야 할 땐 어떻게 할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서, 손으로 끌면 됩니다.
차량 뒷부분에 손잡이처럼 생긴 고리가 달려 있어서, 가볍게 들어 올리거나 밀어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죠.
마치 여행용 캐리어처럼 말이죠.
Peel P50은 초소형 자동차답게 가격도 아주 저렴했습니다.
1960년대 당시 판매가는 단돈 199파운드.
현재 환율로 보면 약 37만 원 정도에 해당하죠.
하지만 이 차는 단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소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 최근 경매가
2021년 한 경매에서 Peel P50 한 대가 111,000파운드에 낙찰!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 원
그야말로 ‘작지만 비싼 차’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놀랍게도 Peel P50은 여전히 ‘현대적 감성’을 입고 복각되고 있습니다.
Peel Engineering Ltd라는 이름으로 부활한 이 회사는
Peel P50의 레트로 감성을 유지한 채,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재생산 중입니다.
✔️ 복각 모델 스펙
- 엔진 버전 & 전기차(EV) 버전 제공
- 최고속도 45~55km/h
- 가격: 13,679파운드부터 (~한화 약 2,500만 원)
옵션에 따라 맞춤형 제작 가능
실제로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주문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하며, ‘전시용 차량’이나 ‘쇼 콘텐츠용’으로도 활발히 사용됩니다.
Peel P50은 현실적인 ‘출퇴근용 자동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용도에는 탁월한 활용도가 있습니다:
✔️ 자동차 수집용 콜렉터 아이템
✔️ 전시 차량 (박물관, 전시관 등)
✔️ SNS, 유튜브 콘텐츠용
✔️ 좁은 상업 공간 내 이동 수단
특히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Peel P50을 타고 도심을 누비는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죠.
물론 이 차에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 안전성 부족: 충돌 시 보호 장치 거의 없음
❌ 도심 외 주행 부적합: 고속주행 불가
❌ 일상 사용은 불편: 수납공간 전무, 승차감 부족
❌ 후진 불가: 직접 내려서 움직여야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동차’라는 상징성과 레트로 감성은 Peel P50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어줍니다.
Peel P50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역사적인 실험이자, 미니멀리즘의 결정체이며, 자동차 산업의 창의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후진이 안 되고, 두 명도 못 타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하고, 이야기할 거리가 넘치는 자동차.
당신이라면, 이 차를 타볼 용기, 있으신가요?